선물로 받은 미엘드 벌꿀(베트남 하니드 스틱)을 뜯어보고 “아카시아꿀이라더니 왜 이렇게 조청 같은 진한 단맛이 날까?” 의문을 가지셨나요? 이 글에서는 그 이유를 꽃의 종류, 기후와 토양, 당 조성, 정제 과정, 탄소동위원소 검사의 관점에서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1. 'Acacia(아카시아)' 라벨이 항상 같은 식물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아카시아꿀은 보통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의 꽃에서 채취한 꿀을 뜻합니다. 하지만 동남아—특히 베트남—에서 'Acacia'로 표기되는 나무는 Mimosa속 등 열대성 아카시아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아카시아'라는 이름이라도 밀원(꿀을 만드는 꽃)이 다르면 향과 맛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2. 기후와 토양 때문에 당 조성(과당/포도당 비율)이 달라집니다
열대지방에서 생산된 꿀은 과당 비율이 높아 점성이 강하고 달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반면 한국의 아까시나무 꿀은 상대적으로 더 가볍고 향이 은은합니다. 따라서 같은 '아카시아꿀'이라는 표기라도 베트남산은 더 끈적하고 조청에 가까운 식감일 수 있습니다.
3. 정제(가열) 과정이 맛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유통 안정성 확보를 위해 꿀을 가열하거나 수분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일부 당이 캐러멜화되어 구수하고 진한 단맛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런 처리 여부는 라벨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맛에서 차이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4. 탄소동위원소(C-13) 값 '-25‰'은 무엇을 의미하나
미엘드 광고에 등장하는 '방사성동위원소 -25‰' 표기는 일반적으로 사양벌꿀(설탕 공급 꿀)이 아니다는 과학적 근거로 해석됩니다. 즉, 천연꿀임은 맞지만, 그 자체가 한국산 아카시아꿀의 맛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결론: 베트남 '아카시아꿀'이 조청맛 나는 이유
- 라벨의 'Acacia'가 한국의 아까시나무와 다른 종일 수 있다.
- 열대 기후에서 생산된 꿀은 과당 비율이 높아 진하고 끈적한 맛이 난다.
- 가열·정제 과정에서 캐러멜화가 발생해 조청 같은 향이 생길 수 있다.
꿀 구매·선택 팁 (간단)
- 원산지·주요 밀원(꽃 종류) 확인: 'Acacia' 표기만으로 동일 품종으로 보지 마세요.
- 라벨의 검사 항목(C-13 등)은 천연 여부 판단에 도움되지만 맛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 맛 테스트: 가능하면 소분 샘플을 먼저 시음해 보고 구매하세요.
추가로 미엘드 같은 브랜드의 제품 설명이나 인증 정보를 확인하면 가공(가열) 여부, 필터링 수준 등을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구매 전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